“…”
어색한 침묵이 한 동안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이런 분위긴 싫은 데 아무도 없는 것 같잖아.
물론 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조용한 분위기는
난 싫어한다. 한 순간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을 더듬어보았다.
그렇다. 어떤 누님이 들어오고 그 다음 누나가 돌아와서 말싸움을 벌이고 마지막으로 아버지
가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섬과 동시에 침묵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음.. 내가 나서야겠지?...
“..저.. 아버지? 손님 오셨는데 그만 현관 문에 서 있지 말고 들어오시죠?”
“….아… 그렇구나..”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어 보이는 말투로 대답하는 그렌.
그런 그렌을 이시아는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 트렌시.. 이거 사슴 고기니 잘 보관해뒀다가 저녁에 먹자구나.”
그렌은 트렌시에게 포장지를 넘기고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여인을 한번 쳐다본 후
이시아에게 방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속삭였다.
그런 그렌을 보며 한 동안 가만히 있다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들어갔고,
여인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자상하게 바라보았다.
“..여긴 왜 다시 온 거지?”
그렌은 이시아가 방문을 닫는 것을 확인 후에야 여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인은 그런 그렌의 물음에 웃음으로 답하고 식탁 의자에 앉았고, 그런 행동을 지켜보던
그렌은 한숨을 쉬며 그와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얼마 후 트렌시도 돌아와 참석하게
되었다. 그 후 한 동안 차를 마시는 소리 말고는 침묵이 가라앉고 있었다.
“왜 돌아온거지? 돌아올 이윤 없는 걸로 알고 있는 데?”
처음으로 말문을 연 트렌시는 죽일 듯한 시선으로 여인을 바라보면서 공격적인 언행으로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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